너무너무 예쁠 것이라는 남편의 말에 혹해서, 올레 12코스를 가기로 마음먹고 간단하게 유부초밥에 바나나, 요플레 두개를 싸서 아침에 8시 40분에 딱! 제주 종합경기장에 갔다. 8시 40분부터 9시까지 탑승시간이었는데, 이미 버스가 25대가 미리 출발했고 남은 버스는 없단다.=.=;;;;;
결국 8시 40분 부터 10시정도까지 기다려 공수된 관광버스 3대. 나와 남편은 차비를 공짜로 서서 갔다. ㅋㅋㅋ
실은, 내가 컨디션이 계속 안좋아서 올레 12코스에 갈까말까 걱정했는데, 서서 한시간 가량을 버스타고 또 17km를 걸어갈 생각을 하니 눈앞이 아득~.....
그래도 마음을 돌려 먹고, 기왕 가게 된 것. 좋게 생각하자며 그럭저럭 후회하는 마음을 고쳐먹었을 쯤 출발지에 도착했는데, 좀 피곤했다.ㅎㅎ
영화 속 장면 같은 비경이 기다리는 제주시의 첫 코스, 12코스 개장 공지입니다.
며칠 전 12코스 탐사 길을 둘러보고 온 이후, 서명숙 이사장은 만나는 사람마다, 전화 통화하는 사람마다 이렇게 말합니다. “이번 12코스 쥑~여요. 이번 개장 행사 때 안 오면, 안 오는 사람만 손해야.”
제주시 접경으로 접어드는 첫 코스이자 열두번째 길인 12코스, 정말 쥑이도록 아름다운 코스입니다.
푸릇푸릇한 마늘과 보리, 양파가 바람에 일렁이는 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는가 하면, 발이 닿는 길가마다 냉이와 쑥 같은 봄나물이 지천입니다. 제주도에서 지평선을 볼 수 있는 들판이 많지 않은데, 이 코스에서는 지평선을 볼 수 있답니다. 들판이 지루할 때즈음 되면 짠~하고 바닷길이 나타납니다. ‘서귀포 해안만이 절경’이라고 외쳐대던 이사장도 이 신도 앞 바다에서 슬그머니 꼬랑지를 내리며 ‘와~, 이쁘다, 이뻐. 이 바다를 보면 서귀포 앞바다가 최고 절경이라고 했던 내 말에 항의하는 올레꾼들이 늘겠어’를 연발하더군요.
신도 앞 바다에는 화산이 만들어 놓은 도구리가 네 개나 있습니다. 큰 도구리, 작은 도구리... 도구리마다 고메기가 가득하고, 문어도 산다고 합니다.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이 도구리에 몰아치는 파도 풍경이 장관이라고 합니다.
바다에 취한 후에 만나는 수월봉과 엉알길도 일품입니다. 당산봉 이후에는 더 큰 비경이 기다립니다. 당산봉을 지나 만나는 생이기정 바당길(제주올레가 붙인 이름입니다)은 입이 쩍쩍 벌어지는 구간입니다. 이 길에서는 수십마리 갈매기와 같은 높이에서 날아가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될 것입니다. CF 장소 헌팅하는 이들이 여길 왜 놓쳤는지 의아해 하겠지만, 제주올레 탐사팀이 가기 전까지는 비밀의 화원 같은 곳이었거든요. 제주올레 탐사팀이 이번 12코스 개장식에서 그 비밀의 화원 문을 활짝 열어젖힐 것입니다.
또 하나의 환상적인 길이 열리는 날, 다 함께 모여서 걸어 보자구요.
출발지 및 집합 장소: 3월28일(토요일) 오전 10시 무릉2리 제주자연생태문화체험골
# 셔틀버스 운행 안내 - 집합장소까지 셔틀버스가 운영됩니다. 제주시에서는 종합운동장 야구경기장 앞 공터에서 아침 8시 40분~9시 사이에 출발. 서귀포시에서는 3호광장 앞 아침 9시 출발. 시간을 꼭 지키세요. 요금은 왕복 5천원.
#코스 경로(약 17.6킬로미터. 소요시간 5-6시간):
무릉2리 제주자연생태문화체험골-평지교회-신도연못-녹낭봉-(구)신도초교-고인돌-도원횟집-신도 앞 바다-수월봉-엉알길-자구내포구-당산봉-생이기정 바당길-용수포구(절부암)
원글:
http://www.jejuolle.org/community/notice/no_view.html?hm_idx=102&search=&find